13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할림공군기자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T-50 초음속 항공기 인도인수식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뒷줄 왼쪽에서 4번째)과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국방장관(뒷줄 왼쪽에서 3번째), 김영선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뒷줄 왼쪽에서 7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인도네시아 공군 T-50 조종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꼬리날개에 '메라푸티'(인도네시아 국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 4대가 13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공군 수호이 전투기 2대와 함께 자카르타 상공을 굉음을 내며 솟아올랐다.
이날 자카르타 할림공군기지에서 열린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T-50 인도·인수식에 참석한 양국 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T-50 항공기 4대가 밝은 빛을 내며 하늘 높이 솟아오르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인도네시아의 T-50 전력화 선언과 우리나라의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진입을 알리는 이 행사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국방장관, 성일환 공군참모총장,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선보인 T-50 16대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2대씩 짝을 이뤄 경남 사천지역 공군비행장을 출발, 이틀간 모두 7시간 동안 5천600㎞를 비행해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인도네시아에 인도된 항공기들이다.
푸르노모 국방장관은 기념사에서 T-50 항공기를 'T-50i 골든 이글'로 명명했다며 이들 항공기가 인도네시아 공군 전력 강화와 군 장비 현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T-50 항공기 조종석에 올라 조종사로부터 설명을 듣는 등 큰 관심을 보인 뒤 공군 장교들을 향해 힘껏 주먹을 쥐어 보이기도 했다.
T-50 항공기 인도·인수식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사상 첫 초음속 항공기 수출을 무사히 마무리했음을 알리는 자리일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의 국방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T-50 항공기 수출은 4억 달러 규모로 2011년 계약 체결 당시 사상 최대규모 방산수출로 기록됐으며 한국 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12월 11억 3천만 달러 규모의 T-50IQ 이라크 수출 등 항공기 추가 수출을 성사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이용걸 방위사업청장은 "전투기나 훈련기 같은 중요한 무기체계를 공유한다는 것은 방산협력을 넘어 향후 20∼30년간 양국 간 국방협력이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된다"며 "이는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이 아니라 두 나라 간 우호와 협력이 강화되는 계기를 만드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