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재판부가 유감 표시하지 않은 것이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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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강기훈 씨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에서 재심 무죄판결을 받은 후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송은석 기자)

 

'유서 대필' 날조 사건에 휘말려 23년간 인고의 세월을 보낸 강기훈(51) 씨는 13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도 의외로 담담했다.

이날 무죄 선고 직후 서울고법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 나선 강 씨는 예전에 비해 더욱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강 씨는 이 자리에서 "재판부가 유감의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이 유감"이라며 지난 23년의 세월간 자신에게 굴레를 씌운 사법부를 향해 직설을 날렸다.

검찰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 당시의 그 느낌,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셔서 어떤 형태로든 유감의 뜻이라도 밝혀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 재판은) 저의 재판이 아니다. 사법부의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 검찰도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어야 했다"고도 했다.

이어 "사법부의 권위는 저를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에 처한다 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을 인정할 때에 세워진다"고도 지적했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유서대필 날조 사건의 주인공이 사법부에 내리는 무거운 한 마디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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