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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서울 탈환'…경선 흥행에 사활 건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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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김황식 세게 붙으면 박원순에 역전 가능"

왼쪽부터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박원순 서울시장. (자료 사진)

 

4일 시·도지사 및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6.4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앞으로 120일 새누리당의 지상명제는 ‘서울 탈환’이다. 서울시장은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상징성과 비중을 갖고 있다. 오죽하면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청와대 신년만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과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건배사로 ‘서울 탈환’을 목청껏 외쳤을까?

이런 절실함에도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선거 준비는 지지부진했다. 박원순 현 시장이라는 막강한 적에 대적할 마땅한 선수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 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친박계 이혜훈 최고위원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최우선 영입 대상이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일시 귀국해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총리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에서 요청이 온다면 고민해볼 것”이라고 진전된 입장을 보였다. 또 추대 희망설에 대해서도 “특별취급이나 받는 것은 내 생각에는 맞지 않다”고 일축하며 경선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여기에 당내 ‘중진차출론’의 중심에 있는 7선의 정몽준 의원도 출마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올초만해도 출마설을 부인해왔다. '선당후사‘(先黨後私.개인보다 당이 먼저)를 내걸며 자신 등을 지목해 차출론을 제기한 홍문종 사무총장과 설전을 벌일 정도였다.

하지만 미국 방문을 앞두고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더니 지난 3일 귀국해서는 “당에서 공식 요청한다면 당의 견해를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정 의원은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한 검토도 끝낸 듯 “장애물은 별로 없다”며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결심이 임박했다는 말로 들린다.

새누리당은 바빠졌다. 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FM 98.1MHz)에 출연해 출마를 공식 제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김 전 총리에 대해서는 “당에서 예를 갖춰서 요청하면 오실 것 같다. 10일쯤 미국으로 가기 전에 한번 뵐 것”이라고 했고, 정 의원에 대해서도 “한번 만나뵈면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필승전략은 ‘정몽준-김황식-이혜훈’ 3자를 중심으로 경선 흥행을 성공시켜 본선까지 여세를 몰아간다는 것이다. 치열한 당내 경선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면 승리한 후보를 중심으로 본선에서 범보수층 결집이 가능해지고 충분히 박원순 시장과 일합을 겨룰 수 있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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