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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北대사 "한미 군사훈련, 전쟁 촉발할 수도"<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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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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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가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합동 군사훈련으로 인한 한반도 전쟁 촉발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현 대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북한의 노력을 심각히 훼손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현 대사가 언급한 군사훈련은 한미 해병대가 독수리 연습의 일환으로 1만명 안팎의 병력이 참가해 벌이는 연례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현 대사는 "한미 양국이 다음 달 실시하는 합동 군사훈련은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이는 또한 남북한이 추진 중인 이산가족 상봉 계획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남한에 기회를 줬으며 만약 남측이 이 기회를 놓친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만약 군사훈련을 강행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전쟁 직전으로까지 몰고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해 쌍용훈련 당시에도 비슷한 위협과 경고를 한 바 있고 올해 1월에는 상호 비방과 적대적 군사행동을 하지 말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쌍용훈련을 중단하라는 북한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대신 북한에 이달 중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성사를 통해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 대사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실시되는 위험한 상황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쌍용훈련이 방어를 위한 훈련이라는 한미 양국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한미 양국은 쌍용훈련을 통해 평양을 점령하기 위한 특수 상륙작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군사훈련의 본질은 미래의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이 같은 압박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에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경노선에서 탈피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 대사는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전임자의 것보다 더 나쁘다"며 "본인은 북한에 진정성을 보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남측의 태도는 매우 도발적이고 대립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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