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최근 미군의 탈레반 공격 중 민간인 희생을 강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의 일부 비판 근거가 잘못됐다고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5일 아프간 파르완주(州)에서 벌어진 민간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아프간 정부 조사위원회가 최근 배포한 증거 사진 중 적어도 두 장은 200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공습 때 사진이거나 이미 오래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것이라고 전했다.
또 조사위원회가 배포한 CD에 담긴 다른 사진과 동영상도 만든 날짜가 지난해 12월18일이나 올해 4월로 돼 있는 등 부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사위원은 일부 관리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위원회 활동과 결론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묵살했다고 INYT에 말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군은 지난 15일 아프간군과 합동으로 탈레반 거점지역에서 반군과 교전을 벌이다 최소한 10명의 반군, 민간인 2명, 나토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간 조사위원회는 최소한 14명에서 17명의 민간인이 숨졌다며 수의에 싸인 어린이 시신과 얼굴을 잃은 여성의 사진 등을 CD에 담아 배포했다.
한편, 위원회의 자료 왜곡 주장에 대해 아이말 파이지 아프간 대통령실 대변인은 "금시초문"이라고 INYT에 말했다.
아프간과 미국은 올해 말 나토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일부 미군을 잔류시키기로 하는 안보협정에 합의했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군의 민가 공격 중단 등 추가 요구 사항이 협정에 반영돼야 한다면서 내년 4월 아프간 대선 이후로 서명을 미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