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당국자들을 인용해 연준이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매월 850억 달러에 달했던 자산매입 규모를 이달부터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달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줄이면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는 월 650억 달러가 된다.
이번 FOMC는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이후 경제가 상승세를 유지하면 양적완화 규모를 계속해서 축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달 초 "경제가 연준이 예상한 경로를 밟아간다면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지속적인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 조절에 기준이 되는 일자리 창출이 지난해 12월에 상당히 부진해 미국의 고용동향이 연준의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 취업자 수는 7만4천명에 그쳤다. 앞선 4개월 동안의 평균인 21만4천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이 혹한과 한파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경제 지표들은 고무적이고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WSJ는 또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기준으로 실업률 6.5%를 고려하고 있으며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실업률이 6.5%로 떨어진다고 해도 즉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2월 현재 실업률은 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