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에서 불산이 노출돼 마을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2013.1.7.일자 충남 금산 청정 마을...불산 누출 '발칵') 특히, 행정당국이 불산 노출로 인한 영향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한 조사가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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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충남 금산군 군북면 조정리 하천에서 물고기와 도롱뇽 등이 떼죽음을 당하자 주민들은 마을에 있는 업체에서 불산이 누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당시 하천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불소가 23.7ppm, 47ppm, 107ppm까지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의 공포는 이후 점점 더 커졌다. 지난해 12월 한 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검사에서도 불소가 0.66ppm이 누출된 것으로 나왔는데, 이렇다 할 조치나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남대학교 김태동 교수는 “조사된 수치를 보면 상당히 많은 양이 누출된 것이다. 주민들의 불안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며 “공기 중에 노출된 양이 컸다면 농작물도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주민들은 당시 미나리 등의 생육에 이상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공기 중이나 토양으로도 불산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금산군청 등 행정당국은 이 같은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환경전문가들은 불산이 누출되면 기본적으로 불산이 대기 중으로 퍼졌는지, 토양으로 스며들어갔는지 조사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 고도현 선임연구원은 “불산 누출 이후 농작물에 피해가 있으면 병해충 때문인지, 불산 누출 때문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대기 상태와 토양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산군은 “앞으로 조사할 계획이 있다”라고만 밝혔다.
한편 이 마을 주민들은 불산 누출 이후 업체 이전 요구와 함께 금산군 등 행정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