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타이밍체인' 파손…구조적 결함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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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조사필요, 리콜 결정할 수도

BMW 520d 내부 모습(사진 출처=유튜브)

 

국내 수입차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BMW 520d 차량에서 엔진의 타이밍 체인이 끊기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구조적 결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자동차 리콜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도 조사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윤활유 제조업을 하는 신 모 대표는 지난달 25일 천안 인근 국도에서 자신의 BMW 520d 차량을 몰다 큰 낭패를 당했다.

차량의 시동이 갑자기 꺼졌기 때문이다.

운전중 시동이 꺼지면서 운전대가 빡빡해 졌고 브레이크도 잘 듣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날이어서 지나는 차들이 많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고속도로를 빠르게 주행하는 순간이었다면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자동차 전문가인 모비스 이광표 고문은 “고속주행중에 시동이 꺼지면 남아 있는 압력 때문에 세 번 정도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만 사람들이 놀라면 브레이크를 여러번 밟게돼 차량이 제동되지 않는 상황이 생길수 있다”면서 “유압식으로 작동하는 차량의 핸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씨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에 요청해 견인차를 불러 천안의 BMW 정비공장으로 가져갔지만 휴일로 정비센터가 문을 열지 않아 인근 대로에 차를 세우고 차량의 키를 딜러점 직원에게 넘겨줬다.

약 보름정도 지나 정비센터에서 연락을 받고는 신 씨는 두 번 놀랐다.

타이밍 체인이 끊어지면서 밸브장치가 망가져 엔진을 가는데 1,200만원 정도 든다는 설명과 함께 보증수리 기간이 지나 비용을 모두 신씨가 부담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신 씨는 BMW 520d 엔진의 타이밍 체인 파손이 차량의 결함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직 수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신 씨의 BMW 520d는 2011년 3월 10일에 출고돼 지금까지 차령이 3년이 안된 차로 고장이 날때까지 주행한 거리는 15만 km 정도이다.

BMW측은 신씨가 지정정비공장에서 8만 km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한 기록이 있을 뿐 이라며 나머지 기간은 신씨가 사설 카센터에서 오일을 교환한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그러나 타이밍체인이 소모품은 아니지만 보증수리 기간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부품의 가격과 공임을 청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BMW 520d의 타이밍 체인이 끊기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에 사는 김 모씨(51)도 지난해 11월 초,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BMW 520d 차량을 몰고 공장이 있는 창원에서 고속도로를 거쳐 부산 시내로 진입했다 부산 중구 한 아파트 단지 4거리에서 시동이 꺼지는 사고를 당했다.

BMW 측은 당시에도 보증수리 기간이 끝났다면서 1천만원 정도의 수리비를 요구했지만 김 씨가 차량의 결함을 주장해 공임 165만원을 내고 새 엔진으로 교환했다.

김씨의 BMW 520d 역시 신씨가 구입한 것과 비슷한 시기인 2011년 5월에 구입했고 주행거리는 신씨 보다는 적은 14만 km였다.

전문가들은 차량을 폐차할때까지 사실상 영구적이어야 할 타이밍 체인이 동일한 시기에 구입한 동일한 차종에서 잇따라 발생했다면 구조적인 결함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분쟁해결 분야에 20여년 근무한 뒤 지금은 자동차 관련 NGO를 운영하고 있는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조립상의 문제일 수도 있고 구조적 결함일 수도 있지만 두 대에서 잇따라 끊어짐 현상이 발생했다면 구조적 결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이런 경우라면 품질보증 기간이 지났더라도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전문가인 이광표 고문은 “타이밍 체인이 끊기는 원인은 조립상 문제이거나 윤활유를 제때 갈지 않아 엔진에 무리가 갔을수도 있지만 조립상 문제였다면 이정도 주행거리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타이밍 체인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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