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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숙제 '샤데 의존도를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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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생명의 새 외국인 선수 샤데 휴스턴. (자료사진=WKBL)

 

샤데 휴스턴(28). 삼성생명에게는 그야말로 반가운 새 식구다. 합류하자마자 25점을 올리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는 무려 39점을 퍼부었다. 비록 두 경기지만 평균 득점이 무려 32점이다. 덕분에 삼성생명도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2일 KB스타즈전을 보면 다소 비상식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샤데가 던진 슛은 무려 51개(3점슛 6개 포함, 성공률 34%). 삼성생명이 던진 슛 74개의 6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삼성생명의 공격을 샤데 혼자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삼성생명은 이기고도 숙제를 받은 셈이다.

이호근 감독도 경기 후 "혼자 왜 이렇게 많이 넣었어"라고 살짝 놀란 뒤 "샤데에게 편중된 부분은 아쉽다. 더 하려는 것을 자제시켰을 정도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틀을 더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샤데는 슛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이호근 감독도 "샤데는 돌파형 선수"라고 평가했다. KB스타즈전에서도 대부분의 득점을 돌파와 속공, 자유투로 마무리했다. 포스트업에 이은 공격이나, 공격 제한 시간에 맞춰 던지는 슛은 확률이 높지 않았다. 그런데 하프라인을 넘기도 전에 샤데에게 볼을 넘기는 장면이 종종 연출됐다. 샤데의 공격 시도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호근 감독은 "중요할 때나, 득점이 필요할 때는 확실히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그 외에 리바운드를 잡고 치고 나가는데 본인이 힘들어한다. 또 나머지 선수들이 샤데에게 공을 주고 해결하라는 플레이가 아쉽다. 정상 플레이를 하다가 10초 정도 남았을 때 줘야하는데 넘어오자마자 준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1~2경기는 돌파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해도 나머지 경기에서는 상대도 해답을 가져나올 가능성이 크다. 물론 샤데의 돌파가 쉽게 막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협력 수비 등을 통해 막으면 삼성생명도 다른 공격 루트를 찾아야 한다. 결국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호근 감독은 "외곽 시도 횟수가 적었는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면서 "국내 선수들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 아쉽다. 해야 한다는 것은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대로 안 되니까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데 역시 "휴스턴은 "내가 팀에서 해야 할 임무는 득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리바운드·어시스트 등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한국 농구는 굉장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함정수비가 굉장히 빠르다. 체스 게임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역할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여야 하기에 생각할 게 많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3일부터 9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다. 나머지 5개 팀들도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변화를 꾀할 것이 분명하다. 샤데 하나로 지금처럼 승리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삼성생명에게는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팀 플레이까지 갖춰진다면 샤데의 위력은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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