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트레이드 이후 첫 승을 거뒀다. (자료사진=KBL)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상황에서 스코어는 70-76. 남은 시간과 점수 차를 봤을 때 KT의 패배가 유력해 보였다. 종료 47초전 김우람의 3점이 터졌지만, 종료 31초전 다시 리카르도 포웰에게 2점을 내줬다. 여전히 73-78, 5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KT에는 전태풍, 조성민 등의 한 방이 있었다.
종료 23초전 전태풍의 패스에 이은 아이라 클라크의 3점으로 다시 쫓아가더니 파울 작전으로 침착하게 전자랜드를 따라잡았다. 자유투 하나씩을 주고 받은 종료 11초전 포웰의 자유투가 하나만 림을 통과하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고, 작전 시간 후 종료 8초전 조성민의 3점포가 터지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흐름을 잡은 KT는 연장전에서 승리를 잡았다. 87-86으로 앞선 종료 15초전. 조성민이 자유투 두 개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KT는 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89-86으로 승리했다. 5연패 탈출과 함께 15승14패를 기록한 KT는 전자랜드를 밀어내고 다시 단독 4위 자리를 꿰찼다. 오리온스와 4-4 트레이드 이후 첫 승리. 전자랜드는 14승15패가 됐다.
KT는 트레이드 이후 3연패를 당했다. 전태풍-조성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득점력이 오히려 감소했다. 트레이드 후 치른 3경기에서 평균 60점도 못 넣었다. 반면 오리온스로 이적한 장재석이 최근 맹활약하면서 속이 더 쓰렸다.
하지만 이날 전태풍-조성민이 동시에 활약했다. 전태풍은 1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조성민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포를 림에 꽂으면서 21점을 올렸다.
한편 공동 선두 SK와 LG는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SK는 17점을 올린 베테랑 주희정의 활약 속에 삼성을 74-71로 꺾었고, LG는 20점을 기록한 문태종을 앞세워 동부를 82-69로 격파했다. 21승8패를 기록한 SK와 LG는 전날 패한 모비스(20승9패)에 1경기 차로 앞선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