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50여년만에 자동차 수입 제한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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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에 이어 트럭, 오토바이 등도 점진적 허용 방침

 

쿠바가 50여 년 만에 자동차 수입 제한 규정을 철폐한다.

쿠바 정부는 최근 각료회의에서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 판매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혁명정권을 수립하면서 공산화를 선언하고 1962년 미국이 금수조치를 한 이래 자동차 수입을 제한했다.

정부로부터 허가증을 획득한 일부 계층은 수입이 허용됐으나 허가를 받으려면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렸다.

소수 특권층에 부여하는 수입 허가증은 일반인들에게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쿠바 아바나의 시가지에는 1950년대에 생산된 포드, 셰비, 폰티악 등의 승용차가 굴러다닌다.

캐딜락이나 크라이슬러의 컨버터블(지붕을 여닫는 차량)도 많다.

타임머신을 타고 50여 년을 되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이러한 차들은 택시나 자가용, 관광객 수송용으로 이용된다.

1970∼1980년대 구소련 시절 생산된 라다, 모스크비치 등의 자동차도 섞여 있다.

쿠바 정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쓰이는 버스는 중국산을 많이 들여왔다.

한국의 현대나 기아 등의 자동차도 아바나 시내에서 간간이 보이지만 코트라 아바나 주재 무역관의 업무용 차량이거나 일부 부유한 계층의 전유물에 불과하다.

공급이 한정됐기 때문에 쿠바의 자동차 값은 아주 비싼 편이다.

AFP통신은 상태가 괜찮은 라다 기본형 모델이 1만2천달러(1천270만원)에 판매된다고 전했다.

택시로 주로 이용되는 1957년산 포드 차량도 가격이 같다.

캐딜락 컨버터블은 8만달러(8천460만원)에 달한다.

20달러 안팎의 월급을 받는 쿠바인들에게 이러한 자동차를 사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수입 차량의 가격은 이러한 민간 중고차 시장의 판매가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그란마는 설명했다.

관세를 많이 물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쿠바에는 자동차 정비 수준이 열악하고 부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유지 관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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