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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김지원 "유라헬이 악녀라고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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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헬에게 악랄함보다는 연민을 느꼈죠"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유라헬 역으로 연기를 펼친 탤런트 김지원이 18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배우 김지원(21)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악녀' 유라헬을 실감 나게 연기하면서 안방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인형 같은 얼굴로 의외의 독설을 내뱉는 라헬이의 모습을 보면서 손가락질하며 혀를 찬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지만, 그의 성장한 연기력만은 박수를 받을만 했다.

유라헬을 '악녀'라고 콕 집어 말해도 이상할 것 없지만, 유라헬만큼 상처가 큰 캐릭터 역시 없었다. 김지원은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라헬과 성격은 전혀 같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라헬이의 상황을 보면 충분히 공감간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상속자들'은 '대세 배우 총출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화제가 된 작품.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과 같은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한 김지원은 "일할 때는 동료지만 어떨 때는 연예인 같았다"며 귀엽게 웃었다.

김지원은 미국 샌디에이고 로케 촬영부터 이민호, 박신혜와 호흡을 맞췄다. 4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김지원은 '상속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라며 좋아했다.

"'상속자들'은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초반에 검색어에 이름도 오르고 했다.(웃음) 다 끝내서 뿌듯하지만, 좋은 작품이 빨리 끝나서 아쉽기도 하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 드라마 촬영 모두 끝나고 배우, 스태프와 뒤풀이를 했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냈다."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유라헬 역으로 연기를 펼친 탤런트 김지원이 18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RS 인터내셔널 상속자인 유라헬은 제국고의 패리스 힐튼이다. 깜찍한 외모를 가졌지만, 까칠한 성격에 독설가다. 김지원은 자신의 성격과 거리가 먼 라헬이를 처음 만났을 때 이른바 '멘붕'에 빠졌다.

"처음에 유라헬이라는 캐릭터를 봤을 때 '멘붕'이었다. 대사도 세서 전체적인 느낌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가 큰 숙제였다. 전체 대본리딩 때 작가님께 여쭤보고 연락도 많이 하고, 감독님도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중반부터는 탄력 받아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유라헬은 사랑을 얻지 못했다. 약혼자 김탄(이민호)에게 버림을 받았고, 학교 선배 이효신(강하늘)은 입대했다. 그래도 김지원은 '열린 결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피엔딩도 아니고 새드엔딩 아니고 열린 결말로 끝난 것 같다. 마지막에는 너무 급작스럽게 효신과의 러브라인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설레는 감정이 잘 붙지 않더라. 만약 효신과 사귀었다면 라헬의 감정선 흐름에 맞지 않았을 것 같다. 결말은 좋았다."(웃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유라헬을 두고 '악녀'라고 말한다. 김지원이 생각하는 유라헬은 그들과 달랐다. 김지원에게 유라헬은 연민이 많은 아이다.

"유라헬은 겉으로 봤을 때 가시 돋친 아이이긴 하지만, 연민이 많은 캐릭터다. 캐릭터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악녀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웃음) 상황이나 대사가 라헬을 나쁘게 만든 것 같다."(웃음)

김지원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상속자들'에서 또래배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사실이 기뻤지만, 친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을 터. 예상외로(?) '상속자들'의 출연진과 친해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다른 배우들과 바로 친해지지 못한다. 이번에 또래배우들과 연기해서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체 대본 리딩하고 1주일 됐는데, 이게 웬걸. 전체 '카톡방'이 생겼다. 대화방에서 다 같이 얘기도 나누고, 따로 모여서 밥도 먹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끝나니 너무 서운하다.(웃음) 또 '대세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신기했다.(웃음) 어떻게 내가 이런 사람과 모여서 작품을 하게 됐나 생각했다. 어느 날은 같이 일하는 동료인데 어떨 때는 연예인 같더라."(웃음)

'상속자들'에서 유라헬로 열연을 펼친 배우 김지원 (SBS 제공)

 

김지원과 유라헬 성격의 싱크로율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20%'였다. 성격은 다르지만,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했다.

"20%정도? (유라헬과) 많이 비슷하다면 좋지 않은 것 같다.(웃음) 화를 낼 때 속 시원하게 내지 못한다. 라헬이는 단어 선택과 포스도 대단하다. 내 실제 모습과 가까운 캐릭터는 아니지만 라헬이가 처한 상황은 공감 갔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나 같아도 그렇게 할 거다."(웃음)

이민호는 '전' 약혼자, 최영도는 오빠가 될 뻔 했고, 강하늘과는 사랑이 깊어질 뻔 했다. 이 멋진 남자배우들 중 이상형은 강하늘에 가까웠다.

"캐릭터 봤을 때는 이상형은 효신이다. 영도는 단지 '브라더'다.(웃음) 김탄은 애증을 넘어선 상태다.(웃음) 효신은 가시 돋친 유라헬을 유함으로 잘 감싸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이민호 오빠는 소년 같기도 하고 어른 같기도 하다.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다. 김우빈 오빠는 영도와 실제 매력이 맞닿아있다. 부드러운 모습다. 강하늘 오빠와 나는 공통되는 것도 많고 성격도 비슷해서 그런지 알수록 매력 있는 사람 같다."

김지원에게 '상속자들'은 고마운 작품이다. 그는 유라헬은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내려놓고 편하게 촬영에 임했다.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상속자들'은 연기하는 재미를 알려준 작품이다. 전에도 연기를 항상 즐겁고 재밌게 했지만, 항상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았다. '상속자들'을 하면서 내려놓는 것을 배웠다. '감정 따라서 하면 되겠지'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내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재밌고 보람도 느꼈다.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유라헬 역으로 연기를 펼친 탤런트 김지원이 18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휴대폰 CF로 데뷔한 김지원은 음료 광고에서 상큼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오란씨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꼬리표처럼 '오란씨걸'이 따라다닌다. 김지원에게 '오란씨걸'은 기분 좋은 수식어다.

"아직도 '오란씨걸'로 불릴 수 있어서 좋다. 이미 광고 계약은 끝났지만, 나를 보면 '오란씨걸'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웃음) '오란씨걸', '하이킥 김지원', '유라헬'로 기억해줘서 좋다."

김지원은 '상속자들'을 비롯해 영화 '무서운 이야기2',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로 바쁜 한해를 보냈다.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면서도 SBS '연기대상'에서 '상속자들' 팀과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을 함께 보내고, 새해를 함께 맞이하는 것 자체가 설렘이다.

"2013년 남은 며칠 동안은 열심히 인터뷰를 다니겠다.(웃음) 생각해보니 올해를 정리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하반기부터는 계속 달리는 듯 한 느낌이 있었다. 올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 '연기대상'에 가서 물개(열심히 박수치고)가 될 거다.(웃음) '상속자들'이 다시 시상식에서 모이게 돼 좋다. (상속자들 팀과) 새해를 함께 맞고 올해 마지막을 보내게 돼 굉장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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