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3사가 로맨틱 코미디로 정면전을 펼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18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앞서 방송을 하고 있었던 KBS 2TV '예쁜남자'까지 합하면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모두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그야말로 '로맨틱코미디 대전'이다.
장르는 같지만 매력은 전혀 다르다. 각 작품들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매력을 엿봤다.
◈ 첫 승자 '별에서 온 그대'
첫 승기는 '별에서 온 그대'가 먼저 잡은 모양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별에서 온 그대'는 전국 시청률 15.6%를 기록했다. '미스코리아' 7.0%, '예쁜남자' 3.5%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영화 '도둑들'에서 1000만 관객을 홀렸던 전지현, 김수현의 재결합, 시청률 40% 흥행을 기록한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박지은 작가, SBS '뿌리깊은 나무' 장태유 PD의 조합은 방송 전부터 '최고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 등 진중하고 진지한 드라마를 주로 연출했던 장태유 PD가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의 맛을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방송과 관계자들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조심스레 내비쳤다.
◈ 무시할 수 없는 '미스코리아'
'별에서 온 그대'가 강력한 흥행력을 선보였지만 '미스코리아'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선균, 이성민, 이미숙, 송선미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있을 뿐더러 이연희의 연기력도 한층 성숙해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연희는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전에는 조언해주시고 만들어 놓는 모습에 맞춰 연기를 했다면 이번엔 제 의지대로 연기하고 있다"며 "좋은 판을 깔아주셔서 즐겁게 놀 수 있다"고 '미스코리아'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또 연출을 맡은 권석장 PD와 서숙향 작가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권석장 PD는 MBC '파스타', '골든타임'을 연속 히트 시킨 인물. 서숙향 작가는 권 PD가 연출한 '파스타'를 집필했다. 권 PD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선균은 "권석장 PD님 때문에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강력한 믿음을 드러냈다.
◈ 이제부터 시작 '예쁜남자'
'예쁜남자'의 반격도 무시할 수 없다.
'예쁜남자'는 천계영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장근석, 아이유, 한채영, 이장우 등 캐스팅도 완벽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만화를 살리다 보니 드라마적 서사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였던 '비밀' 후속으로 방영됐지만, 한 주 만에 MBC '메디컬탑팀'에도 시청률이 밀려 줄곧 동시간대 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대전이 펼쳐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2.9%까지 하락했던 시청률은 3%대를 회복했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최근 김보통(아이유)과 독고마테(장근석), 최다비드(이장우)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모습이 예고되면서 관심도 더욱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