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땅 몰래 팔고 달아난 표충사 前 주지, 필리핀서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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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땅을 몰래 매각하고서 거액을 챙겨 필리핀으로 달아났던 경남 밀양시 표충사 전 주지가 1년 4개월 만에 현지에서 자수했다.

경남경찰청은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표충사 전 주지 J 씨가 지난 9일 밤 필리핀 현지 영사관에 자수해 왔다고 밝혔다.

J 전 주지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표충사 토지 17필지, 25만 8천㎡를 34억3천만원에 몰래 매각한 뒤, 지난해 8월 24일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J 전 주지와 함께 필리핀으로 달아난 공범 표충사 전 사무장 K 씨는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해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소재지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13일 J 전 주지가 귀국하면 신병을 넘겨받아 매각 과정, 자금의 사용처, 도피 행적 등을 집중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통도사는 말사인 표충사 땅이 불법 매각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해 8월에 J 전 주지와 K 전 사무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올해 1월 호계원 징계위원회를 열어 J 전 주지의 제적을 결정했으며, 36억원의 변상금도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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