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고객 대출 정보 13만여건이 유출되는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금융권과 창원 현지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최근 10여만건, 한국씨티은행은 3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혐의로 위·수탁 업체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검찰에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이들 은행의 해당 고객 대출 관련 정보가 모두 빠져나가 향후 금융 사기에 이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SC은행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출건은 영업점 직원 1명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 유출은 한국SC은행뿐만 아니다. SC 본사는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고객 자료 유출 사태에 휘말린 상태다.
SC의 프라이빗뱅킹(PB·개인자산관리) 부문 고객 647명의 월별 명세서가 후지 제록스 프린터 서버에서 유출됐다.
이번에 정보 유출 건에 연루된 한국씨티은행도 영업 부진으로 지점 10% 정도를 최근 폐쇄했다.
지난 3분기 한국씨티은행의 총수익은 3천537억원, 순이익은 27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5.3%, 53.3%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과도하게 인력과 조직을 줄이다보니 결과적으로 고객 정보 관리에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자체 검사에 돌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규모 정보유출건인만큼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자체 점검에 나서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