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일본을 지나가는 태풍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토양이 강과 바다로 확산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LSCE)와 일본 쓰쿠바대 연구진은 후쿠시마 인근 지역 토양 유실과 태풍과의 연관관계를 연구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태풍의 강한 비바람에 후쿠시마 인근 지역 토양이 유실되면서 토양 안의 세슘-134(Cs-134)와 137(Cs-137) 등 방사성 물질이 강과 태평양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태풍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지난해에는 일본 내 강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떨어졌는데 강한 태풍이 자주 찾아온 올해는 세슘이 새로 강으로 유입됐다.
연구진은 또한 이렇게 유실된 토양이 겨울 동안에는 얼어붙기 때문에 확산에는 수개월 가량이 걸릴 수 있지만 태풍이 방사성 물질을 강과 바다로 퍼뜨리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LSCE의 올리비에 에브라 연구원은 "이런 사실은 상류 지역의 방사능 오염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태풍이 방사능 오염 토양 확산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유실된 토양이) 바다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 과학자들은 후쿠시마 원전의 직접적인 영향에 집중해왔지만 태풍에 따른 오염토양 유실을 방사성 물질 침착의 또 다른 원인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연안 어업에 종사하는 어부들과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