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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美日 방공구역 비행에 저강도대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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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 염두에 둔 '숨 고르기' 전략 풀이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이후 한국, 미국, 일본 등이 사전 통보 없이 중국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비교적 저강도 대응을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해군 해상초계기(P3-C)는 지난 26일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이어도 상공을 초계비행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5일 B-52 폭격기 2대를 동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통과하는 훈련비행을 하면서 중국 측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

일본 자위대와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들도 23일 이후 중국에 통보하지 않은 채 센카쿠 주변 공역에서 초계활동 등 임무를 수행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한국, 미국, 일본은 사전 통보 없는 군용기 운항을 통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은 전투기 긴급발진 등 강경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중국은 다만, 미국 B-52기가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들어왔을 때에는 정찰기로 보이는 항공기로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미국기를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관련 공역을 비행하는 항공기와 기기에 대해 식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황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주변국의 중국 방공구역 비행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은 또한 B-52기가 동중국해 방공구역을 침범한 지 10시간 이상이 지난 27일 정오(중국시각)께 B-52기 운항 사실을 밝히면서 "통제 능력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의 이런 대응은 27일 열린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종이호랑이'라는 지적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장기전을 염두에 둔 '숨 고르기' 차원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베이징 외교가는 분석했다.

중국으로서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기정사실화하는 게 우선이어서 이번 방공구역 선포 이후 긴장이 과도하게 고조되는 것을 피하는 게 이득이라는 풀이다.

미국 등과 정면 대치하게 되면 중국이 추구하는 신형대국 관계 구축은 물론 동북아의 안정도 안갯속으로 빠져들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위를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선포후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남중국해로 선단 훈련을 떠나면서 센카쿠(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을 지나지 않고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이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방을 순시하면서 방공식별구역과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 역시 이런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따른 군사적 긴장이 과도하게 고조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분석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28일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 "미 군용기가 방공구역 선포후 즉시 진입한 점은 (중국의 행동에) 도전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면서도 "미국이 훈련비행이라고 강조하고 B-52기가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은 이번 일이 과도하게 해석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신호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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