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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절친' 베를루스코니에 외교관 여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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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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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횡령 혐의로 실형 판결을 받은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바티칸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 뒤 저녁 식사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단둘이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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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이탈리아 상원에서 자신의 상원의원직 박탈 여부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로서는 푸틴과의 만찬이 당장 도움은 안 되더라도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풀이했다.
이탈리아의 일간 리베로는 푸틴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러시아 외교관 여권을 발행해줄 힘이 있으며 이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하더라도 많은 보호막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만일 푸틴 대통령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바티칸의 러시아 공사로 임명한다면 외교관 신분을 갖기 때문에 상원의원직이 박탈된다 하더라도 이탈리아 사법당국으로부터 예고 없이 체포되거나 가택수색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금까지는 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어 그를 체포하거나 가택수색을 하려면 의회의 허가를 받아야만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북서부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발다이 포럼에서 자신의 반(反) 동성애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지목해 `그가 동성애자였다면 무사했을 것'이라고 농담하는 등 `절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실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의 마초적 정치 스타일을 지지하면서 지난해 푸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려고 러시아 남부 흑해연안 휴양도시 소치를 찾았고, 푸틴의 생일 때도 몇 차례 방문해 파티를 벌이고 휴가를 함께 보내는 등 매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2011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사임에 앞서 그를 "유럽의 위대한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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