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하면서 여야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내년 6·4지방선거 최대의 승부처이자 전국적인 판세의 기준이 되는 서울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독주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과 경선을 벌였던 박영선 의원과 최근 꿈보따리연구원을 설립한 추미애 의원, 486그룹의 이인영 의원이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혜훈 최고위원이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진영 의원, 원희룡 홍정욱 나경원 전 의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지사에는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원유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이범관 전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민주당 원혜영 김진표 의원 등이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고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에서는 송영길 시장에 맞설 대항마로 새누리당 이학재 윤상현 박상은 의원, 강원에서는 새누리당 권성동 한기호 황영철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재선가도에는 새누리당 이명수, 홍문표 의원과 정진석 국회사무총장이 공격수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시장에는 새누리당 서병수 박민식 의원 등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의원이 오래전부터 표밭을 갈고 있다.
대구에서는 김범일 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새누리당 서상기 조원진 의원 등의 이름이 언급되기만 할 뿐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아직 없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미국에서 연수 중인 김부겸 의원이 내년 1월 귀국한 뒤 대구시장에 도전할지가 관심이다.
광주에서는 강운태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 이용섭 의원 등이, 전남지사에는 이낙연 주승용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지방선거 후보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이 최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이 대선 뒤에도 1년 가까이 20% 안팎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볼 때 독자후보 출마 또는 야권연대 등을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를 자리를 양보한 서울과 수도권, 안 의원의 지지도가 높은 호남, 안 의원의 고향인 부산에서는 안 의원의 존재가 당락에 증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안 의원은 지지도 20%를 가진 현실적인 정치적 실체이다. 좋고 싫고를 떠나 적극적으로 손을 잡지 않으면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오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 등 독자 정치세력화에 관한 자신의 계획을 밝힐 계획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현역의원들이 대거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7월 재보선의 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