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원자력발전 연료인 우라늄 광산 개발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대전 동구와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호주 광물탐사기업인 A사는 동구 상소동 일대에서 우라늄과 바나듐 등의 광물개발을 위한 시추와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A사는 광물 매장량을 파악하기 위한 단순 탐사라는 주장이지만 지역 단체와 주민들은 우라늄 광산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상소동과 인근 충남 금산군 추부면 일대에는 우라늄 2만9,000여 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B사는 지난 2009년 금산군 복수면에서 우라늄 광산 개발을 추진하다 주민 반발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광물자원공사 역시 2년 전까지 금산과 충북 괴산에서 우라늄 광산 개발을 추진한 정황이 나타났다.
충청권에서 우라늄 광산 개발을 노리고 있는 곳은 이들 외에도 5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우라늄 광산 개발로 우려되는 환경오염과 시민안전 위협이다. 시추작업이 진행 중인 상·하소동 일대는 대전천 발원지다.
"우라늄 광산이 개발되면 광물찌꺼기가 대전천 등으로 유입될 뿐 아니라 분진과 폐석, 산림훼손, 방사성 물질 누출 등으로 인한 환경과 건강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 지역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라늄 광산 개발을 원천 봉쇄하라"고 촉구했다.
고은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주민들이 대규모로 거주하고 있는 대도시 가까운 곳에서 우라늄 광산을 개발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없다"며 "광산 개발 전부터 철저한 조사와 대비책을 마련해 주민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데다 개발주체는 언제고 떠나면 그만인 외국기업"이라며 "우라늄 개발은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전시당도 "해당 기업의 우라늄 광산 개발 중단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는 실태조사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현장조사와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광산 개발에 대한 불허 입장을 갖고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지역은 최근 핵연료 공장과 연구용 원자로, 폐기물저장소 등 지역에 밀집한 핵시설 안전성 문제가 거듭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