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녹내장 발병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경구피임약을 어떤 종류든 3년 이상 장기간 복용한 여성은 녹내장 발병위험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 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5~2008년 미국 전국건강영양조사(NHNES)에 참가한 40세 이상 여성 3,406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대 산린 박사는 “경구피임약을 3년 이상 사용한 여성은 녹내장 검사를 받고, 특히 다른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위험인자에는 가족력과 근시, 안압 상승, 당뇨병, 흑인인 경우가 포함된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녹내장에 걸린 약 10%의 사람들은 시력을 잃게 되고,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
한편, 영국 약품 및 건강상품규제국은 “이번 연구가 경구피임약과 녹내장 사이에 인과관계가 확인된 건 아니”라며 “호르몬 피임제 등 모든 의약품의 안전에 대해 감시를 하고 있으며, 필요시 환자 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라도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