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 한마당. (자료사진)
중앙아시아 각지에서 귀국해 광주에서 마을을 형성해 살고 있는 고려인들이 고국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한 '귀환동포법'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에 1천명 이상이 마을을 형성해 살고 있는 고려인들은 원래 살았던 중앙아시아에서 뿐만아니라 고국에서도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고려인 2, 3, 4세인 이들은 H2 비자로 고국에 들어와 취업하고 있지만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있던 고려인 후손들로 우리나라 말을 하지 못하고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자기 주장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고국으로부터 비자를 받아 귀국한 고려인들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옛 소련이 무너진 뒤 일부 고려인들은 무국적자가 돼 중앙아시아에서 갖은 핍박을 받으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다문화학교인 새날학교 교장 이천영 목사는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 가운데 2천여명이 이들은 중앙아시아를 유랑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핍박을 받고 있으며 고국에서도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빨리 귀환동포법을 제정해 무국적 고려인들을 우선적으로 귀국시켜 여생을 고국에서 보낼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앙아시아에는 고려인 50여만명이 있으며 이 가운데 2천명 정도는 무국적자로 추정되고 있다.
고려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가칭 '귀환동포지원법'은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과 노철래 의원이 중심이 돼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인들은 '귀환동포지원법'을 제정해 고려인들의 자유왕래를 허용하고 영구귀국한 고려인들에 대해서는 영주권을 주며 보육과 취업교육을 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귀환동포지원법이 제정될 경우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과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이 우선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