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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고려인들…다시찾은 추석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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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의 고려인들이 올 추석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문화가 어울어진 추석놀이를 하기로 하는 등 풍성한 추석 맞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고국인 대한민국에 입국한지 12년째 되는 신소야 씨에게 올 추석은 예년과 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른 지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추석놀이를 즐겼지만 올해는 고려인들만의 행사를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소야 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석을 쇠기는 했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한국의 추석은 대단한 명절"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어렸을때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석을 맞으면 모든 가족들이 선산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와 정담을 나눴다. 추석 연휴가 길지도 않았고 대부분이 가난해 추석을 제대로 준비할 여유가 없었으나 한국에서는 먹을 것도 풍부하고 선물도 주고 받으며 여러 놀이를 할수 있어 어린 아들도 추석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대단한 명절"이라고 덧붙였다.

고국에 입국한지 4년째되는 고려인 2세 정 오르가 할머니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석날 선산에 들러 성묘한 뒤 집으로 돌아와 서로 정담을 나눴던 기억을 떠올린다.

정 할머니는 "한국의 추석은 훨씬 풍성할뿐만 아니라 평소의 생활도 평안하다며 남은 일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의 고려인들은 추석인 19일 다문화학교인 광산구 삼도동 새날학교 운동장에서 한복을 입고 우즈베키스탄 토속 음식을 먹으며 풍성한 추석을 쇨 계획이다.

또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상을 입고 한국 노래를 부르는 등 한국와 우즈베키스탄의 문화가 함께 어울어진 잔치를 벌이면서 가난에 시달렸던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향수를 달랠 예정이다.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는 10여전 전부터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이 한사람 한사람 모여들어 지금은 1천명에 가까운 고려인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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