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일부를 열람하고 공개한 혐의로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소환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이른바 ‘찌라시’를 보고 ‘NLL포기 발언‘을 했다고 밝히면서 현 정부는 찌라시 정권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4일 YTN라디오에서 “집권여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찌라시를 짜깁기해서 발표를 했다고 하면 이건 찌라시에 의해 탄생한 찌라시정권”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세상에 정보지 찌라시는 누구도 보지 않고 이미 검찰에서도 그런 것을 가지고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의원도 “대선을 코 앞에 둔 엄중한 시기에 찌라시를 보고 연설을 했느냐”며 “찌라시가 만들어준 정권. 더욱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박민수 의원은 “지난 6월 26일에는 본인 입으로 봤다 해놓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과연 정치지도자로서 대접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선거에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뻔뻔한 이야기”라며 “자신은 빠져나갈 것으로 자신하는 모양인데 김칫국 마시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26일 새누리당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이미 내가 그 대화록을 입수해 읽어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검찰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되면서 “저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본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검찰조사를 마친 뒤 ‘NLL포기 발언의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각종 찌라시가 난무했는데 그 중 대화록에 관한 것이 있어서 이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유세에서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과 토씨까지 일치하는 내용의 대화록 내용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