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도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과 기성용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두 기둥이다. 송은석기자
한국 축구는 과거 박지성(32.에인트호번)과 박주영(28.아스널)의 ‘양박(朴)’으로 대표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이청용(25.볼턴)과 기성용(24.선덜랜드)의 ‘쌍용’이 주축이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두 명의 젊은 미드필더들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열쇠’를 쥐고 있다.
기성용은 과거 SNS파문으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지만 견고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이청용 역시 2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경기하지만 여전히 한국 축구의 공격을 이끄는 리더다.
특히 둘은 모두 올 시즌 초반에 나란히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공통점까지 갖고 있다. 덕분에 이청용과 기성용은 12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스위스,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를 준비한다.
기성용은 원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선덜랜드로 1시즌간 임대됐다. 자신을 영입한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조기 경질되며 거스 포옛 감독이 부임하며 또 다시 위기가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당당히 실력으로 살아남았다.
특히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기성용은 “지난 소집보다 강한 팀들과 경기하는 만큼 훨씬 집중해야 한다. 체격과 기술에서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하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유럽에서 5시즌째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대표팀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팀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개인보다는 팀의 조직력 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청용 역시 같은 생각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으로부터 특별 휴가를 받아 프리시즌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던 그는 이제서야 자신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히며 “몸 상태가 좋아진 만큼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