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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에 한국도 "긴급구호예산 따로 만들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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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아키노 대통령에게 위로전 발송

텍스트필리핀 태풍피해 현장(출처=RT 방송화면 캡처)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만 2천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가동해 구호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오늘 긴급대책회의에 이어 내일 오전에는 외교부 포함 정부 10개 부처와 민간단체들이 민관합동대책협의회를 열고 기금 규모와 조달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재난 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정부 긴급구호자금은 현재 소진된 상태로, 이번 필리핀 지원을 위해서는 별도의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회장으로 하는 협의회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기획재정부 등의 협조를 강하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500만 달러 이상을 조성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유럽연합은 긴급 구호 기금으로 3백 만 유로, 우리 돈 약 43억 원을 필리핀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미 필리핀에 638만 달러를 긴급 지원한 영국은 최소 958만 달러의 구호금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중견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한국이 이런 큰 재난에 성의를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아시아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은의 경우, 상당 규모의 긴급 구호 기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내기로 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을 방문한 첫 정상이다. 필리핀은 또 한국전쟁 참전국인 만큼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얘기가 정부 내에서 나온다.

정부는 이와함께 세부 섬에 우선 현지대책본부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이 소방방재청 소속 긴급구호 전문인력 2명과 함께 현지로 간다.

외교부가 국내 지인들로부터 파악한 현지 한인은 40여 명 정도로, 이 가운데 이름 등 정확한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20여 명이다. 이 지역은 통신이 두절되다시피 됐고, 총성이 계속 울리는 등 무정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피해 지역에는 현재 미군만 들어가 있는 상태라, 정확한 피해사황 파악을 위해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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