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5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안 심의를 위한 전체회의에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자격 논란으로 인해 '책임총리 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총리가 유 위원장의 자격 적절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책임총리답지 않은 발언"이라며 정 총리를 질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예결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친북이고 미국에 당당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미라고 한 유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유기홍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단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다만, 유 위원장의 위증 문제에 대해선 "잘못 얘기했다면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역사적 편향성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유 위원장의 적격 여부를 계속 물었지만, 정 총리는 "표현 하나 하나를 가지고 자격 논란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유 의원은 "상식적 입장도 이야기 못하는가"라며 "이런 분이 국사편찬위원장을 하는 것이 박근혜정부에 도움이 되겠는지 책임총리로서 답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거듭 "전문성을 가지고 맡겼기 때문에 이같은 비판을 고려해 앞으로 잘 하리라 기대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유 의원은 "너무 책임총리 답지 않은 발언에 실망스럽다"며 일갈했다.
한편, 정 총리는 역사교과서를 현행 검인정 체제에서 국정교과서 체제로 바꾸는 문제에 대해 "국정교과서를 하자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공론화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총리는 "워낙 다양한 역사관이 있으므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선 통일된 국사교과서가 필요하지 않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국정 전환이 맞느냐"고 확인하자, 정 총리는 "여론을 다 고려해 판단할 문제이지만, 그것도 한 번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