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버슨 떠난 날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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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필리 신인 카터-윌리엄스, '역대급' 데뷔전 치러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역대급' 데뷔전을 치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신인 가드 마이클 카터-윌리엄스 (사진=NBA 미디어 센트럴)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38)이 다시 필라델피아 홈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니폼을 대신해 감각적인 힙합 패션으로 몸을 치장한 아이버슨은 오랫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지난 달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히트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아이버슨은 1996년 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 무려 30득점을 퍼부었다. 당시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인 ESP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프로 선배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득점력을 자랑한 아이버슨의 데뷔전을 대서특필하기에 바빴다. 모두가 침체돼 있던 필라델피아 프렌차이즈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고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아이버슨은 199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돼 11년동안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활약했다. 2001년 팀을 NBA 파이널 무대에 올려놓았고 자신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팬들과 영광의 시간을 나눴다. 아이버슨과의 작별은 필라델피아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일이다. 구단도 새로운 역사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

아이버슨이 떠난 날, 필라델피아 팬들은 눈을 의심해야 할만큼 놀라운 경기를 감상했다. 아직은 홈 팬들에게조차 낯설기만 한 신인 선수가 코트를 헤집고 다니는데 장면 하나하나가 경이로웠다.

이날 관중석에는 찰스 바클리와 줄리어스 어빙, 모제스 말론 등 필라델피아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들이 대거 자리했다. 그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클 카터-윌리엄스(22, 198cm), 이제 막 NBA 무대를 밟은 선수가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마이애미를 114-110으로 무너뜨린 것이다. 그를 상대한 르브론 제임스의 평가가 걸작이다.

"이보다 더 나은 프로 데뷔는 생각할 수도 없다", NBA 현역 최고의 선수가 남긴 한 마디다.

▲198cm 포인트가드, '역대급' 데뷔전 치러

카터-윌리엄스는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약체로 평가받는 필라델피아에서 주전 기회를 보장받은 그는 36분동안 출전해 22점을 올렸다. 이는 아이버슨의 데뷔전 이후 필라델피아 신인 선수가 데뷔전에서 기록한 가장 많은 득점이다.

또한 카터-윌리엄스는 12어시스트를 보탰다. 역대 데뷔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1985년 이후 데뷔전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카터-윌리엄스 이전에 4명 밖에 없었다. 역대 최단신(168cm) 덩크왕인 스퍼드 웹, 제이슨 키드, 데이먼 스타더마이어 그리고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올랐던 대미언 릴라드 뿐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가 9개의 스틸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역대 NBA 데뷔전 신기록이다.

카터-윌리엄스는 리바운드도 7개를 잡았다. ESPN에 따르면 NBA 역사상 '22-12-9-7(득점-어시스트-스틸-리바운드)'의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1982년 유타 재즈의 리키 그린(26-12-9-7), 1985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조니 무어(26-13-9-11)에 이어 카터-윌리엄스가 역대 세번째다. 물론, 신인 중에서는 카터-윌리엄스가 최초다.

NBA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손꼽히는 매직 존슨.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인 그는 클레이튼 커쇼와 야시엘 푸이그 그리고 류현진 등과 함께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뒤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래며 요즘 NBA 경기 시청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눈에도 카터-윌리엄스의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그의 데뷔전을 시청했다. 난 그가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농구 명문 시라큐스 대학 출신의 카터-윌리엄스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로 지명됐다. 198cm의 장신이지만 놀랍게도 정통 포인트가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득점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대신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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