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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빠진 LA 레이커스, 후보들이 76득점 '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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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멤버들이 4쿼터 41득점 '합작'…NBA 개막전서 클리퍼스 제압

 

코비 브라이언트는 부상 때문에 유니폼 대신 양복을 입고 있었다. 스티브 내쉬와 파우 가솔은 4쿼터 승부처 내내 벤치에 앉아있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2013-2014시즌 개막전 벤치의 풍경이다.

그렇다면 마치 레이커스가 일찌감치 승부에서 패한 것처럼 보일만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승부처 내내 환호하고 있었다. 벤치 멤버들이 대형 사고를 친 레이커스가 'LA 더비'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레이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3-2014시즌 개막전에서 서부컨퍼런스의 강호이자 우승후보 중 한 팀인 LA 클리퍼스를 116-103로 완파했다.

116점 중 무려 76점을 주전 5명이 아닌 후보 선수들이 만들어냈다.

레이커스는 3쿼터까지 75-79로 뒤졌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브라이언트의 부상 공백을 감안하면 잘 버텼다고 평가할만 했다. 레이커스는 내쉬와 가솔 등 주전들을 뺀 채 4쿼터에 나섰다. 이때부터 놀라운 반전이 시작됐다.

센터 조던 힐을 비롯해 조던 파머, 조디 믹스 등 레이커스의 벤치 멤버들이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레이커스 벤치 멤버들은 4쿼터 초반 믹스의 3점슛으로 83-83 동점을 만들더니 이후 7분동안 상대가 8점을 넣는 사이 무려 25점을 몰아넣었다. 클리퍼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닥 리버스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주전들을 다시 기용할 이유가 없었다. 순식간에 몰아친 벤치 파워에 승부가 끝났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의 주전 선수가 마지막으로 득점한 것은 3쿼터 중반이었다. 레이커스가 4쿼터에 기록한 41점을 포함, 막판 48점 모두 주전이 아닌 벤치 멤버들이 만들어냈다.

무려 5명의 후보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자비어 헨리는 데뷔 후 최다인 22점을 올렸고 파머와 믹스는 16, 13점씩을 올렸다. 힐과 크리스 케이먼도 12, 10점씩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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