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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박주영 물오른 김신욱 '홍心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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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올해 다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사진/노컷뉴스)

 

박주영(28)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무려 602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컵 대회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10분 남짓 뛰었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최근 훈련 성과가 좋아 (기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의 196cm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5)은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단연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력에 물이 올랐다. 최근 2경기에서 나란히 1골씩 터뜨렸는데 머리가 아닌 발에서 골이 나왔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박주영과 김신욱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축구를 대표했고 또 대표하고 있는 공격수이지만 최근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외면을 받고있다.

박주영은 30일(한국시간)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4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홍 감독은 아무리 유럽파라고 해도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박주영 스스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홍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박주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동료들의 평가는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김신욱은 아예 기회가 없었던 박주영과는 달리 홍 감독 부임 초기에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8월 페루전부터 대표팀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홍 감독은 김신욱이 출전하면 선수들이 롱 패스에만 의존하게 돼 공격 루트가 단순해진다고 진단했다. 김신욱에게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아픈 평가였다. 이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의 계기가 됐다. 김신욱은 대표팀 하차 이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울산 김신욱 (사진/노컷뉴스)

 


김호곤 울산 감독은 "내가 봤을 때는 김신욱은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자기만의 특징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의 생각에 따라 더 나아진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 감독은 한명의 스트라이커에 의존하는 축구를 추구하지 않는다. 활발한 연계 플레이와 적극적인 2선 침투로 수비진을 흔들고 득점을 노리는 공격 방식을 선호한다. 박주영은 이같은 축구에 잘 어울리나 실전 감각 저하가 문제였다. 김신욱은 전형적인 타겟형이라 부임 이후 팀 컬러 찾기에 분주했던 홍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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