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광원·간호사 초청 행사를 파행운영한 '정수코리아' 대표 김문희(67) 회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파독 광원·간호사 파견 50주년 모국 방문행사를 파행운영한 김 회장에 대해 사기 및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인 캐나다지부장 겸 총무 조마리아(58·여) 씨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두 사람은 모국방문 행사를 추진하겠다며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모집하고 이들을 상대로 후원금 2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부 행사 참가자들로부터 참가비 명목으로 9200달러(한화 93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은 정상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려다 불가피하게 실패했다고 주장하지만 처음부터 후원금 등을 목적으로 삼아 행사를 파행운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피해규모와 시기 등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조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새누리당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인 등의 개입 정황은 김 회장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보여 수사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수코리아 측은 파독 광원·간호사 초청 행사를 진행하면서 숙박과 일정을 예정과 다르게 운영하고도 참가자들이게 미리 알리지 않아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7일 김 회장의 자택과 정수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 회장과 조 총무 등을 수차례 소환조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