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재보선 후보가 7선에 성공했다.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상리에 마련된 서청원 후보 선거사무실과 오일용 후보 사무실에서 각각 후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윤성호기자
이변은 없었다. 30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2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했다. 경기 화성갑에서 서청원 후보, 경북 포항남·울릉에서 박명재 후보가 각각 당선되면서 새누리당은 155석이 됐다.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경기 화성갑 선거에서 득표율 62.7%로 '7번째 금배지'를 달게 됐다.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분전했으나 득표율 29.2%로 고배를 들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는 8.2%를 득표했다.
서 당선자는 "국회에 입성하면 당의 화합에 울타리 역할을 할 것이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은 여야 정파를 떠난 국정의 핵심과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륜과 경험을 동원해 박근혜정부의 울타리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당대표를 지냈고 친박계 핵심으로 통하는 서 당선자는 1981년 11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된 이래 민주한국당·통일민주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친박연대·새누리당 소속으로 30여년간 정치 현장을 지켰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계의 대규모 공천탈락에 맞서 친박연대를 창당해 14석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2002년 대선 때 '차떼기 사건', 2008년 총선 때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에서 각각 유죄를 확정받기도 했다. 서 당선자가 '7선의 거물'로 당에 복귀함에 따라 친박계로의 결속력 강화 등 당내 정치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는 78.6%의 투표율로 민주당 허대만(득표율 18.5%) 후보, 통진당 박신용(득표율 2.9%) 후보를 모두 여유롭게 제치고 당선됐다. 15~18대 이 지역구에서만 내리 4선을 기록한 한나라당 이상득 전 의원의 최고득표율 기록 69.6%를 갈아치웠다.
박 당선자는 "유권자들의 압도적 성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며 "포항에는 신성장 산업을 유치하고 독도·울릉도에 대한 특별지원법을 제정해 체계적 종합적 지원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당선자는 참여정부의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고,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지난해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려다 입당이 거부되자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 '철새'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지난해 입당해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이 감안돼 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은 선거 승리가 확정된 뒤 "능력있고 일 잘하는 좋은 후보들을 압도적 표차로 선택해주신 유권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허황된 정권심판론 같은 정쟁에 휘둘리지 않은 표심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다소 저조한 33.5%(화성갑 32.0%, 포항남·울릉 34.9%)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4·24 재·보선 당시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41.3%보다 7.8%포인트 낮은 수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