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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구세주’ 김용갑 감독 “기적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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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후 강원 강등권 탈출 가시화

올 시즌 2부리그로의 강등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강원은 지난 8월 김용갑 감독이 부임한 이후 빠르게 재정비하며 강등권 탈출을 눈 앞에 뒀다.(자료사진=강원FC)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 못할 것이 없다. 기적은 일어난다.”

K리그 클래식 강원FC가 ‘김용갑 매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올 시즌의 유력한 강등 후보로 평가되던 강원은 부진한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 들어 K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으로 변신했다. 드라마틱한 변화의 중심에는 김용갑 감독이 있다.

김용갑 감독은 지난 8월14일 김학범 감독을 대신해 강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개막 후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9무11패의 부진에 빠져있던 팀을 강등권에서 구할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자신의 지도자 생활에서 첫 감독직을 맡았다.

강원 부임 후 6경기서 1무5패로 부진한 출발에 그쳤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4무1패의 가파른 고공 질주로 강등권 탈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000년 전북현대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대한축구협회 유소년전임지도자(2001년)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코치(2002년~2003년)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코치(2004년~2005년) FC서울 코치(2006년~2008년)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2009년~2010년) 광저우 헝다 수석코치(2010년~2012년) 등 클럽과 대표팀에서 착실하게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광저우 수석코치 시절에는 이장수 감독과 함께 2010년 2부리그에 있던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킨 데 이어 2011년에는 1부리그 우승까지 이끌며 중국 내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다.

오랜 코치 경험은 김용갑 감독의 무기가 됐다. 선수 위에 군림하는 감독이 아닌 선수와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감독이 될 수 있는 힘이 됐다.

김 감독은 “나는 무리뉴도, 퍼거슨도 아니다”라며 “선수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은 분위기로 팀을 이끌어 가는 비결이다. 선수들이 훈련도 열심히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120% 실력을 발휘하니까 감독으로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활짝 웃었다.

그는 강원의 가파른 상승세의 비결로 광저우에서의 2부리그 경험을 꼽았다.

“당시 광저우는 지금의 강원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개개인의 능력은 미약할 수 있지만 하나의 팀은 수십 배의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팀의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 못할 것이 없다.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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