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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주인 누가 되냐에 따라···" 대선前 100만명 정신교육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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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행안부 대선 앞두고 野 비방교육...배후엔 국정원 의혹

대선을 앞두고 우파이념 확산의 근간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 표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가보훈처와 행정안전부 등이 공무원과 민간인 100만 명을 대상으로 야당을 비방하는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런데 대국민 정신교육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국가보훈처는 보수이념교육단체인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 출신 박승춘 씨가 2011년 보훈처장으로 부임한 뒤 ‘나라사랑교육’이라는 이름의 안보교육을 국민을 상대로 진행해왔다.

보훈처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부터는 ‘국발협’ 등의 출신 전문강사진까지 구성해놓고 보다 체계적인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했다.

보훈처가 민주당 강기정 의원실에 제출한 ‘2012년 강사운영 세부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공무원, 일반인 등을 상대로 벌인 교육횟수만 1411회, 모두 22만 7천명이 교육을 받았다.

문제의 교육에는 ‘한반도의 빛과 어둠’이라는,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을 비방하는 내용의 교재가 단골로 활용됐다.

이 교재는 '진보정부가 들어서면 통일을 추진하지 않고, 중국의 변방으로 몰락할 수 있다'거나 ‘북한 정권의 붕괴가 통일과 안보위협 제거의 역사적 기회가 되겠지만 청와대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추진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행정안전부도 ‘호국과 보훈’, ‘국가안보와 공직자의 자세’라는 제목의 비슷한 교재를 가지고 ‘공직자 안보교육’이라는 제목의 비슷한 교육을 중앙 및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강기정 의원이 지금의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6만 8천명의 중앙 및 지자체 공무원이 이 교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두 기관에서 활용한 교재 내용은 국정원이 제작한 것과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강기정 의원은 “이들 자료들 모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야권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며 박정희 정권의 산업화를 민주주의 초석으로 미화하는 등 내용이 거의 동일한 점으로 미뤄 국정원에서 만든 자료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 내용은 2009년 4월에 국정원 직원이 참여해 발간한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이라는 제목의 책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사건 1차 공판에 제출한 강의자료(증거 420~422호)의 출처이기도 하다.

이 책은 ‘머리말’에서 ‘일반 국민들과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바람직한 국가관을 함양시키기 위해 저술했다’고 저술 의도를 적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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