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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 화려한 데뷔에 원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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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막판 연속 14득점 맹활약…'김주성 부상' 동부는 KT에 패배

원주 동부의 신인 가드 두경민이 프로 데뷔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 제공/KBL)

 

17점차로 뒤진 2쿼터 중반 201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신인이 코트에 등장했다. 관중석에서는 새로운 얼굴을 환영하는 따뜻한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비교적 차분했던 박수 소리는 코트를 뒤흔들만큼 엄청난 환호로 바뀌어 있었다.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인 선수의 이름을 외쳐댔다.

두경민(22·원주 동부)이 원주 홈 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두경민은 25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21-38로 크게 뒤진 2쿼터 종료 4분38초를 남기고 코트에 투입됐다.

주전 포인트가드 박지현과 나란히 코트를 밟은 두경민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두경민은 2쿼터 3분 여부터 약 1분동안 3점슛 3개를 연거푸 림에 꽂았다. 슛을 시도하는 데 있어 두려움이 없어보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3점슛 3개를 꽂아넣은 두경민에게 박수를"이라고 외치자 체육관이 들썩거릴만큼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두경민은 멈추지 않았다. 또 한차례 3점슛을 터뜨렸고 이어지는 공격에서는 직접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약 4분동안 14점을 몰아넣은 신인의 겁없는 활약에 힘입어 싱겁게 끝나는듯 했던 승부에 다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두경민은 김종규(창원 LG), 김민구(전주 KCC)와 더불어 경희대 3인방의 일원으로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시절 김종규나 김민구만큼 많은 주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안정된 외곽슛과 악착같은 수비력을 갖춘 정상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두경민은 대학에서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전국체전을 마치고 지난 24일 팀에 합류, 하루만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팀 전술이나 분위기에 아직 녹아들지 못했고 프로 무대도 낯설었다. 그러나 패기로 무장한 거침없는 플레이로 원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부는 이날 간판스타 김주성과 가드 박병우가 출전하지 못했다. 김주성은 무릎 타박상을 입었고 박병우는 지난 서울 삼성전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박병우의 공백으로 인해 두경민의 KT전 출전은 불가피하게 이뤄졌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두경민은 웃지 못했다. 동부는 KT에 74-94로 크게 패했다. 김주성의 공백은 예상대로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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