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황선홍 감독이 2년 연속 FA컵을 품에 안았다. 단판 승부의 연속인 토너먼트에서 현역 시절 못지 않은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포항을 역대 프로축구 사상 최다인 FA컵 4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항은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까지 전북과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신화용이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 2개를 펼쳐 팀 승리를 뒷받침 했다.
황선홍 감독은 "작년에는 (부임 후 FA컵 정상 도전이) 처음이라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올해는 두 번째라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며 여유를 부렸다.
이어 "외국인선수가 없어 우리 선수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노력의 대가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 오늘의 결과로 나타났다"며 기뻐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신화용의 활약에 대해서는 "안정감을 보여줬고 오늘 큰 몫을 했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제 포항은 2관왕을 향해 질주한다. 현재 K리그 클래식 1위에 올라있다. 포항은 32경기를 치른 현재 15승11무6패, 승점 56으로 2위 전북에 골득실차로 앞선 선두다. 하지만 전북보다 1경기를 더 치렀고 승점 55로 3위에 올라있는 울산보다는 2경기를 더 했다.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은 FA컵 우승의 자신감이 K리그 클래식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FA컵 우승을 하고 싶었던 것은 정규리그 우승도 욕심이 났기 때문이다. 하나를 잡았으니 이제 두 번째 목표를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