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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용, '미친' 선방 쇼! 포항, FA컵 2연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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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서 전북 4-3 제압…신화용,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선방 펼쳐

 

조금 과장을 보태면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포항 스틸러스가 자랑하는 골키퍼 신화용의 신들린듯한 선방이 팀에 대망의 FA컵 2연패이자 이 대회 역대 최다우승의 영예를 선물했다.

포항은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와 연장 후반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선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신화용은 전북의 첫 번째 키커 레오나르도가 왼쪽으로 날카롭게 찌른 슛을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이어 등장한 케빈의 슛도 막아내며 승부차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날 팬들의 탄성 혹은 탄식이 가장 컸던 순간은 양팀이 골을 터뜨린 순간이 아니었다. 1-1로 맞선 후반 15분 신화용이 전북의 레오나르도가 때린 대포알같은 강슛을 몸을 날려 막아낸 장면이 단연 압권이었다.

신화용은 골문 구석을 노리는 레오나르도의 슛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런데 공이 갑자기 휘어 골문 가운데를 향해 들어왔다. 공중에 떠 있던 신화용은 밸런스를 잃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 공을 쳐내는 믿을 수 없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신화용의 놀라운 집중력은 승부차기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포항은 첫 번째 키커 이명주가 실축을 했지만 이후 신광훈과 조찬호, 고무열과 김태수가 침착하게 차 넣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포항은 통산 4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우승 팀이 됐다. 지난 1996년과 2008년 FA컵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토너먼트 가장 마지막 순간에 환호할 수 있는 영예를 누렸다.

포항은 전반 24분 김승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박성호가 김대호의 롱 스로잉을 헤딩으로 받아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넘겼고 김승대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 골을 만들어냈다. 전북은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김기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계속 했지만 서로 상대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연장전 전반 막판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고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관중석에서 나머지를 지켜본 황선홍 감독은 포항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제자들과 함께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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