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데뷔후 15시즌째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는 계획이다.(자료사진)
이영표(36.밴쿠버)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하는 이영표는 1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의사를 밝혔다.
지난 시즌 감독의 배려로 결장한 1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풀 타임 활약했던 이영표는 올 시즌에도 30경기에 출전했다. 현재 정규리그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밴쿠버는 서부지구 7위에 그치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2경기에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5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노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영표는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축구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추격하는 입장이다. 최근 경기를 치르면서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플레이오프에 나설 기회는 충분하다"고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영표가 플레이오프에 강한 열망을 보이는 이유는 올 시즌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 한다. 지금이 내가 그만둬야 할 시점"이라고 밝힌 이영표는 "그래서 남은 2경기가 내게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는 2000년 K리그 안양 치타스(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해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토트넘 핫스퍼(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을 거쳐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와 밴쿠버까지 아시아와 유럽, 북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국내 복귀까지 마다한 채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의 활약상은 밴쿠버에서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밴쿠버의 마틴 레니 감독도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면서 "이영표는 훌륭한 리더다. 모범이 되는 선수라 모두가 이영표를 존경한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