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 2일 검찰의 대화록 실종사건 중간 수사발표로 다시 불붙었던 NLL 대화록 공방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문재인 책임론’을 본격 거론하며 맹공을 퍼붓던 새누리당은 지난 8일부터 포격을 멈췄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녹취 음원 공개로 진실을 가려야 한다’던 강경한 목소리는 이날을 기점으로 수그러들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CBS기자와 만나 “1년째 NLL 대화록 관련 여야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면서 “일단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민주당의 반응에 따라 음원 공개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우여곡절 끝에 정기국회가 가까스로 정상화됐는데 대화록 논란이 또다시 정국의 블랙홀이 될 경우 새누리당 역시 여론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화록 폐기 공방에서 수비 입장이었던 민주당 역시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김한길 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구태 정치의 부활을 막아내겠다”며 10.30 필승 의지를 다지고 국민연대를 통한 “원외투쟁 진화”를 역설하면서도 대화록 공방과 관련해서는 마뜩찮은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나 민주주의를 튼튼히 하는 데 관계 있는 것도 아니고 NLL이 흔들렸던 것도 아니고, 53주 전 NLL 논쟁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데 대해 국민들께서 짜증을 내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와 입법·예산심의를 통해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실현하는 한편,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10/14~11/2)에 대비한 전열 정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대화록 공방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8일 오후 당정청 비공개 실무급 회동을 열어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세제 개편, 경제민주화 정책 등 주요 국감 현안을 점검했다.
민주당도 국감을 계기로 대화록 정국의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기 위해 박근혜정부의 공약 후퇴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국감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야는 이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무위원회 등에서 국감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충돌라고 있다. 정기국회 본 무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간 힘겨루기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국감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