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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앞둔 넥센-두산 "승리는 우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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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패기로 이긴다' vs 두산 '경험은 우리가 풍부'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두산 유희관(왼쪽부터), 홍성흔, 김진욱 감독, 넥센 염경엽 감독, 이택근, 박병호. (윤성호 기자)

 

드디어 가을야구다.

페넌트레이스 3위 넥센 히어로즈와 4위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8일 목동구장에서 시작된다.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1차전 선발로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를,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예고했다.

상대전적은 9승7패로 넥센의 우위.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처음이지만 패기로 두산을 넘겠다는 각오였고, 두산은 아무래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준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기선 제압을 위한 감독, 선수들의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경기를 해야할지 잘 이해하고 있다.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니기 대문에 꼭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고, 두산 김진욱 감독도 "페넌트레이스와 준플레이오프는 다르다. 마음의 부담감은 다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각오는 조금 달랐다.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넥센은 '즐기는 야구'를 강조한 반면 경험이 풍부한 두산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를 내세웠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주위에서 경험이 없다고 걱정하는데 그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다. 경험이 없고, 젊은 팀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고 말했고, 4번 타자 박병호 역시 "처음 맞이하는 가을야구다. 즐기면서 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두산 주장 홍성흔은 "열두번째 준비를 하는데 긴장된다. 모두의 생계가 걸린 한 판이다. 넥센, LG는 잘 했다고 칭찬을 받는데 두산은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고, 투수 유희관도 "쉴 때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제는 하루 종일 집에서 야구 생각만 했다"면서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키플레이어는 누구

포스트시즌은 이미 전력이 다 노출된 상황이라 속된 말로 미치는 선수들이 나오는 팀이 이기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양 팀 감독들이 뽑은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염경엽 감독은 투구 강윤구, 김영민, 그리고 타자 문우람, 유한준, 이성열을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강윤구, 김영민이 중간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냐에 따라 투수 운용이 쉬워질 수 있다"면서 "타선에서는 7번에 설 문우람, 유한준, 이성열이 상위 타선에서 내려오는 찬스들을 얼마나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과 달리 김진욱 감독은 말을 아꼈다. 김진욱 감독은 "김현수가 4번 타순에서 조금 고전하고 있는데 김현수가 미쳐주길 바라기보다 9명 다 미치길 바란다"면서 "투수도 한 두 명이 아니라 다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없었으면

염경엽 감독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지목했다. 두산이 올 시즌 가장 많은 도루(172개)를 성공했던 팀인 만큼 발을 묶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야수에서는 민병헌, 오재원을 꼭 빼고 싶다. 투수에서는 노경은"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은 넥센의 1, 2선발을 꼽았다. 한 마디로 1, 2차전을 잡고 가고 싶다는 표현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둘을 뺐으면 좋겠다. 타자는 안 빼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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