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가 속해 있던 국정원 심리전단 3팀 5파트를 이끌었던 이모 전 파트장이 윗선의 지시로 '오빤 MB 스타일'이란 패러디 영상물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진술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파트장은 "'오빤 MB 스타일'이란 동영상을 방어심리전 차원에서 올렸다"고 말했다.
이 전 파트장은 지난해 8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종북세력이 대통령을 비방하는 게시물이 있으니 이에 대한 방어심리전을 펼치라'는 지시가 내려와 직접 '오빤 MB 스타일' 동영상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오빤 MB 스타일'은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한 동영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정성과를 홍보하는 내용이다.
이 전 파트장은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기계적으로 올린 것일 뿐"이라면서 "'MB쥐새끼'라든가 '쥐박이'같은 비방 내용이 돌아다니는데 이런 동영상이 있으니 (대응차원에서) 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원장 재판 과정에서 계속해서 언급됐던 '종북세력'의 개념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전 파트장은 "종북은 국보법 폐지나 한미동맹 폐지 등을 주장하거나 천안함 폭침 결과가 나왔음에도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그런 세력이라고 본다"고 정의했다.
이어 "국민들이 자신들이 당하는지도 모르고 자생적인 종북세력으로 골수화된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걱정해야 하는 것은 자생적인 종북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파트장은 "대선을 앞두고 오히려 정치관여 등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원 전 원장의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