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되면서 사병들은 웃었고, 공무원들은 울상이다.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14년 예산안에 따르면, 사병 봉급은 내년에 15%가 인상된다. 이에따라 상병 기준으로 월 11만7천원이던 봉급은 내년에는 13만5천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사병봉급은 연도별로 계속 올라 2017년에는 상병봉급 기준으로 19만6천원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내년에는 장병 급식비도 3.3% 인상되고, 혹한기 대비 기능성 방한복 지급도 확대된다. 전의경에게 축구화를 한 켤레씩 지급하는 예산도 내년에 신규로 책정됐다.
봉급이 대폭 오르는 사병들과 달리, 공무원들은 울상이다.
적자재정을 편성하는 마당에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예산절감에 나서자는 취지로, 3급 이상 고위 공무원의 보수는 동결됐다.
또 하위직 공무원들의 봉급 인상률도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인 2.8%에 못 미치는 1.7% 인상에 그칠 전망이다. 이밖에도 공무원 업무추진비가 올해보다 10% 가까이 줄어들고, 국외여비도 5% 가량 깎인다.
◈ 울릉도에 소형공항 설치, 이야기 할머니 등 이색예산도이색예산도 눈에 띈다. 정부는 내년에 울릉도와 흑산도에 50인승 중소형 항공기가 취항 가능한 소형공항을 설치하기로 하고, 기본 계획 수립비용에 35억원을 배정했다.
어린이들에게 전래동화 등 옛날 얘기를 해주는 ‘이야기 할머니’ 양성 규모도 2천명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야기 할머니’는 82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각급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돌며 어린이들을 상대로 옛날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정부는 '이야기 할머니' 교육비와 함께, 1회 강연비 4만원 가운데 3만5천원을 보조할 예정이다. 예산은 올해보다 24억원 가량 늘어난 71억1천만원이 배정됐다. 사업은 56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밖에도 DMZ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지뢰제거 등 기반조성 예산(402억원), 웹툰(만화) 지원(10억원), 마을변호사 시범사업(1억8천만원), 장날 목욕탕 설치 지원(9억원) 등의 사업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