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주택가에서 영아가 버려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추석인 19일 오후 5시 45분쯤 인천시 남구 관교동의 한 빌라 계단에서 종이상자에 담겨 버려진 남자 아기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아기는 탯줄이 잘리지 않은 상태였고 상자 안에는 젖병과 목 베개도 함께 담겨 있었다. 또 아기의 부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도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아기를 키울 형편이 안 되는 미혼모입니다. 마음은 찢어지지만 좋은 분 만나길 기원하며 '사랑이'를 부탁드립니다. 9월 16일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자 아기가 생후 10일가량 된 것으로 추정하고 빌라 인근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등을 토대로 산모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