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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북받친 매팅리 "코치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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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떠나지 않아서 고마워!'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자료사진=임종률 기자)

 

20일(한국 시각) 애리조나 원정에서 마침내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LA 다저스. 한때 1위와 9.5경기 차 꼴찌에 처져 있던 악조건을 딛고 이뤄낸 우승이라 더 값졌다.

다저스 선수단은 이날 7-6 승리를 거둔 뒤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류현진(26)은 SNS를 통해 경기 후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 팀을 이끈 돈 매팅리 감독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끊임없이 언론의 뭇매와 경질설까지 이겨낸 끝에 이뤄낸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올해 연봉 총액 2억1400만 달러(약 2320억 원)로 30개 구단 중 최고액을 찍었다. 그러나 핸리 라미레스와 맷 켐프, 칼 크로포드, 조시 베켓 등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6월 22일까지 30승42패,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매팅리 감독을 잘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후 58승23패의 호성적으로 마침내 지구 정상에 올랐다. 8월 10일까지 46승10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보였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등이 선발진을 지킨 가운데 야시엘 푸이그의 합류, 라미레스 등 주전들의 복귀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감정 잘 안 드러내지만 이건 대단한 성과"

매팅리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일단 "나는 사실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고 어떤 경우에도 이를 지키려고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곧 "하지만 오늘 우승은 우리 선수단에는 대단한 성과"라면서 "우리는 많은 연봉과 큰 기대 속에 위대한 팀을 만들었다"고 자찬했다.

매팅리 감독은 팀 부진 속에서도 좀처럼 역정을 내지 않고 선수들을 감싸려고 노력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지난 5월 18일 류현진이 등판한 애틀랜타 원정에서 5-8 역전패를 당한 뒤 볼넷과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한 투수진과 수비진에 짜증을 내 바 있다. 당시 경질설이 극에 달한 때였다.

역경을 이겨낸 시간도 돌아봤다. 매팅리 감독은 "팀이 시즌 내내 많은 시간 무너져 있었지만 우리 코칭 스태프는 함께 뭉쳤고 내게 충성을 다했다"고 고난을 함께 한 코치진에 공을 돌렸다. 이어 "결코 험담하지 않았고, 내 의견을 넘어서려 한 사람도 없었다"면서 다시금 "그들은 똘똘 뭉쳤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공로도 잊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선수들이 단결했고, 부상에서 회복돼 건강을 찾은 끝에 마침내 제대로 가동됐다"고 말했다.

경질 위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4년 만의 지구 우승을 이뤄낸 매팅리 감독. 과연 팀의 염원인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정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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