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역사적 사실관계 오류가 다수 드러나는 등 교과서로서 기본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학사 교과서 검정합격 취소 요구가 확산되는 데다 교육부도 교과서 오류를 인정하고 있어 실제 검정 취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교학사 교과서는 오류 투성이"우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오류 투성이어서 비판이 거세다. 가장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기술한 것이다.
한국역사연구회와 역사문제연구소 등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서 298건에 이르는 각종 오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역사연구회 등의 검증결과에 따르면 교과서는 “연합국은 카이로 선언(1943)으로 일본에게 항복을 요구하였으나 이를 거부하였다”(238쪽)고 했는데, 여기서 ‘카이로 선언’은 ‘포츠담 선언’을 잘못 알고 쓴 부분이다.
“김일성은 (중략) 1950년 6월25일 전면적으로 남한을 침공하였다. 애치슨 라인 선언으로 인하여 미군이 철수하였으므로 전격전으로 남한을 접수하기 좋은 때라고 판단하였다”(312쪽)고 한 부분도 틀렸다.
전문가들은 “애치슨 선언은 1950년 1월에 발표했고, 미군은 그 전에 철수했다. 그런데 이 교과서는 미군이 철수했기 때문에 전쟁이 났다는 이야기를 상상해서 집어 넣었다”고 지적했다.
또 교학사 교과서 256쪽엔 “1948년 7월17일 공포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고 명시하였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제헌헌법 전문에는 “대한국민은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라고 돼 있다.
임정의 법통이 아니라 독립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인데도 고, 교학사의 서술은 헌법 전문도 확인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기술한 중대한 오류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피격'으로 표현하거나 일본인들의 의병 학살을 '토벌', 또는 '소탕'이라고 한 점 등은 일본의 관점에서 역사를 기술했다는 평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도 논란거리다. 교과서에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5단원 전체 68쪽에서 11쪽에 걸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얘기가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은 42회 등장하고 사진은 5장이나 실려 있다. 하지만 임시정부 마지막 주석인 김구 선생의 사진은 1장밖에 없다.
◈ "교과서 검정과정 문제 밝히겠다"야권과 교육·시민단체 등은 역사적인 사실을 곳곳에서 틀리게 기술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검정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역사 교과서 친일독재 미화·왜곡대책위원회'는 11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만나 이달 안으로 검정취소 여부를 판단하라고 교육부 장관에게 촉구했다.
민주당은 다음달부터 고교에서 본격적으로 교과서 채택에 들어가는 만큼 교과서 내용을 수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달 안으로 검정취소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법적인 것까지 포함해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장관에게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