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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떠돌이개 수만마리 안락사 처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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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소탕법안' 의회 통과…인명피해 잇따라 논란

 

루마니아에서 떠돌이 개떼를 안락사 처리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루마니아 하원은 10일(현지시간) 빅토르 폰타 총리 정부가 제출한 '부쿠레슈티 떠돌이 개 소탕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6표 대 반대 23표로 통과시켰다.

트라이언 바데스쿠 대통령의 지시로 이 법안을 발의한 폰타 총리는 "개보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법안은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최종 발효된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는 도심을 떠도는 주인 없는 개가 약 20만 마리에 달한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명이 이들 개떼에 물려 숨졌고, 9천76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피해자 가운데 25% 이상이 어린이라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바데스쿠 대통령과 부쿠레슈티 시당국 등은 이들 떠돌이 개를 안락사하는 법안을 추진해왔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부쿠레슈티 북부에서 네 살배기 어린이가 개떼에 물려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재점화했다.

지난주 부쿠레슈티 시가 오는 10월 떠돌이 개 처리 문제를 주민투표에 부친다고 밝힌 데 이어 8일에는 주민 수백 명이 개떼 소탕을 요구하며 시청사 앞에서 시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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