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춘 수원남부경찰서="" 강력팀장="">
-父 재산으로 사채갚으려 살해
-친구와 공모, 여자친구 동원
-편부下 불우한 유년시절 보내
-체포 후 양심의 가책 안보여이근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韓 존속살인 비중, 영미권의 4-5배
-주 원인.. 경제파탄,학대경험
-부모자녀 관계개선 급선무
-‘폭력이 훈육’의식부터 바꿔야이수정>■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임미현 기자 (김현정 앵커의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이근춘 수원남부경찰서 강력6팀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돈이 필요할 때만 찾아오느냐”고 꾸짖는 아버지를 살해. 빚 때문에 아버지를 살해. 요새 들어서 이런 끔찍한 존속살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증가추세라고 하는데요. 오늘 2부에서는 늘어나는 존속살해 사건의 실태 그리고 원인 앞으로의 대책 등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을 담당한 수원남부경찰서의 이근춘 강력6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자료사진)
◇ 임미현>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 도대체 그 이유가 뭐였나요?
◆ 이근춘> 피의자 이모씨는 평소에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2013년도 4월경에 제대해서 아버지가 사시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 수원 권선동 모 원룸에서 생활을 합니다. 그러던 중 일수 같은 걸 빌려서 돈이 궁하게 되자 아버지 재산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입니다.
◇ 임미현> 아버지가 재산이 좀 있었나요?
◆ 이근춘> 저희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한 건 아니지만 아버지는 지금 현재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임미현> 그런데 아들은 돈에 얼마나 쪼들렸기에 이런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건가요?
◆ 이근춘> 무직자 대출로 1,400만원을 대출했던 걸로 알고 있고요. 같이 다니던 친구, 홍 모군도 무직자 대출로 1,000만원을 빌렸는데 갚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마 둘이 아버지 재산을 노리기로 한 것 같습니다.
◇ 임미현> 빚 1,400만원 때문에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말씀. 정말 끔찍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 이근춘> 그런데 수법도 끔찍합니다. 같은 피의자인 홍 모군과 피의자인 이 모군이 둔기로 피해자 뒷부분을 가격하고 흉기로 찔러서 살해했는데요. 거기다 시신은 친구 홍 모군과 또 이들의 여자 친구가 있어요. 두 명. 이 둘도 같이 나주에 있는 한 저수지에 유기를 했습니다.
◇ 임미현> 그러면 시신 유기까지 총 4명이 가담을 한 건가요?
◆ 이근춘> 그렇죠.
◇ 임미현> 이게 맨 정신으로 벌어진 일인가요? 혹시 약을 투약했거나 다른 어떤 향정신성 의약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나요?
◆ 이근춘> 아닙니다. 맨 정신이었습니다.
◇ 임미현> 정말 끔찍하네요. 그런데 앞서 팀장님이 ‘아버지하고의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혹시 그러면 아버지를 살해한 이유가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는 건가요?
◆ 이근춘> 3살 때 어머님이 사망하셨어요. 그리고 아들을 아버님이 키우시다가 아들이 어렸을 적부터 아마 말썽을 피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말썽을 좀 피우니까 아버지가 잘 가르친다고 많은 폭행을 했다고 아들, 피의자는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평소에도 그렇게 불만을 갖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 임미현> 어머니가 안 계신 가정에서 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된 채 자란 거군요?
◆ 이근춘> 네.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임미현> 그렇게 아버지를 살해한 후 돈은 마련했습니까? 아파트를 판 건가요?
◆ 이근춘> 아버지를 살해하고 아버지 카드를 이용해서 돈을 썼습니다. 아파트는 지난주에 집 근처에 있는 부동산에 현재 시가보다 조금 싼 1억 9,000만원에 내놓았고요.
◇ 임미현> 공범 친구에게는 차까지 사줬다면서요, 사실입니까?
◆ 이근춘> 아버지 카드로 차를 사준 걸로 알고 있는데 차는 어떻게 사준 건지 아직 조사 중에 있습니다.
◇ 임미현> 아들이 잡혔을 때 뭐라고 하던가요? 양심의 가책은 느끼고 있던가요?
◆ 이근춘> 저희가 아들을 첫 대면했을 때 ‘아버지 어디 가셨냐?’ 라고 물어봤어요. 물어봤는데 다른 얘기는 하지 않고 ‘아버지는 시골에 가셨어요.’ 딱 그 말만 했습니다.
◇ 임미현>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던가요?
◆ 이근춘> 얼굴이나 표정 같은 게 전혀 변함이 없어요.
◇ 임미현>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거나 이런 것도 전혀 없었고요?
◆ 이근춘> 네.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 임미현> 조사 과정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뭐였나요?
◆ 이근춘> 피의자가 아버지를 팔로 뒤로 잡고 있었던 것 하고, 같은 공범한테 흉기를 사용해서 가격을 하라고 했던 부분이 참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 임미현> 참.. 마음이 무겁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근춘 수원남부경찰서 강력6팀장과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이어서 전문가와 함께 원인과 대책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자료사진)
◇ 임미현> 앞서 들으신 수원에서 발생한 존속살해 사건도 그렇고, 또 얼마 전에는 강동구에서도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원의 임 모씨는 전과도 없었다고 하고 강동구의 조 모씨는 평소에 좀 온순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과도 없고 그렇다고 약물에 취한 상태도 아닌데,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아버지를 어떻게 이렇게 끔찍하게 살해할 수 있었던 걸까요?
◆ 이수정> 일단은 일반인들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 이 피의자의 가족관계를 한번 들여다보시면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와의 관계가 매우 소원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강동구 사건도 역시 가족관계가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결국 자녀가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게 되면서 결국에는 부모를 제일 우선적인 목표물로 삼게 된 건데요. 이건 정말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 임미현> 최근 들어서 이런 존속살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또 증가 추세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 이수정> 네. 이런 존속살해 사건이 2008년도에는 한 45건이었는데, 2011년도에는 65% 정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즉, 2011년도까지는 틀림없이 증가 추세였고, 지금 2012년도에 잠깐 주춤했다가 지금 2013년도 들면서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통계치에 따르면 전체 살인사건 중에 지금 존속살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5% 정도로 과거에 비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 5%라는 것은 영미권 국가에서의 1~2%대 비하면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은 비율이죠.
◇ 임미현> 그런데 수원 사건과 강동구 사건을 보면 공통점이 아들들이 무직이었고, 또 사채 빚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건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수정> 지금 말씀하신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전체로 보자면 거의 한 50% 정도가 부모에게 계속 돈을 요구하다가 결국 부모의 재산이나 아니면 보험금 등을 노려서 살해하는 그런 형태로 진행이 되고요. 그 외에도 존속살해 사건에서 많이 등장하는 범행동기로써 오랫동안의 학대나 아니면 자녀의 정신분열병 병력 등이 중대한 이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보면 상당 부분 차별적인 유형이 존재한다고 보이고요. 특히 최근의 증가 추세에 있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은 최근에 청년층이 오랜 실업 상태에 놓여 있고 그로 인해서 신용불량 등의 경제적 문제를 안게 되면서 최근에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임미현> 사회적인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말씀. 대책,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이수정> 사실 이런 범죄의 경우에는 상당히 구체적인 대책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보자면 부모, 자녀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보자면 청년층의 실업문제가 결국 가정에 이 같은 불행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청년실업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이런 패륜범죄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대안 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