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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자도 피곤하고 중간에 깨거나 쉽게 잠들지 못하는 '수면장애'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08년 22만8천명에서 2012년 35만7천명으로 1.57배(12만9천명)늘었고, 연평균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는 2008년 473명에서 2012년 719명으로 최근 5년 동안 246명 증가하였다.
총진료비는 2008년 195억원에서 2012년 353억원으로 1.81배 증가했고, 공단에서 지급한 급여비도 2008년 137억원에서 2012년 250억원으로 1.8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 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았고 60대 이상 노년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면장애로 인한 진료환자 35만7천명 중 남성은 14만5천명, 여성은 21만 2천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46배 많았다. 하지만 남성 환자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7만 5천명(21.0%)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진료환자는 전체 진료환자의 44.8%를 차지하였다.
분석 결과 연령이 높을수록 진료인원이 많았으며, 10대 이하와 70대 이상 연령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세부 증상별로는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잠들어도 자주 깨는 '불면증'이 23만7,931명(66.7%)으로 가장 많았다.
의학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세불명 수면장애'(8만4,287명), 수면 중 상기도가 막히면서 나타나는 '수면성 무호흡'(2만6,168명)이 뒤를 이었다.
수면 각성주기가 교란되거나 렘수면 혼란에 의해서 생기는 '과다수면증'과 '발작성 수면장애'는 10대 이하와 2,30대 젊은 층에서 집중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신수정 교수는 "비만 증가와 급격한 환경의 변화, 스트레스 증가, 과로에 따른 수면습관 변화 등이 일차적인 원인이며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따른 수면구조의 변화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내과적, 정신과적 질환이 있거나 신경퇴행성 질환이 있는 경우, 알코올 섭취나 수면제 남용 등에 의한 2차적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노년기가 되면 수면의 분절이 일어나서 자주 깨게 되고, 일주기 리듬의 변화가 생겨 일찍 자고 일찍 깨는 주기로 바뀌게 된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새 벽에 일찍 깨서 잠이 오지 않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치 않은 증상이 한가지 이상 동반되면 불면증으로 정의된다.
'수면성 무호흡'은 코골이 상태에서 10초 이상 호흡이 없는 무호흡이나 약하게 숨쉬는 저호흡이 반복되는 것으로 중간에 숨이 막혀 잠을 깨거나, 아침에 두통이나 입마름 증상이 발생하며 낮에 자주 졸리고 피곤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수면장애는 심할 경우 수면제나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를 동행하거나 비강지속기도양압치료, 광치료 등 기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신 교수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정한 운동 및 금연금주가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라며 "낮잠을 30분 내외로 제한하고 잠자기 들기 4~6시간 전에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를 제한하고 일요일에 늦잠을 자지 않는 등 '수면위생법'을 지켜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