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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론 택도 없어"…'열대야 탈출'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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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강바람 한강시민공원, 시원한 에어컨 있는 극장 등 찾아

지난 8일 밤 서울시가 마련한 한강 캠핑장에서 시민들이 열대야를 식히고 있다. (사진 = 이대희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은 늦은 밤에도 한강시민공원 등 조금이라도 더 시원한 곳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지난 8일 밤 서울 한강시민공원 물빛광장에는 아이와 어른 가릴 것 없이 발목까지 오는 물속으로 들어가 물장구를 쳤다.

아이들은 물가 경사로를 미끄럼틀로, 페트병을 썰매로 삼아 '물썰매'를 타며 더위를 날렸다.

서울시가 마련한 한강 캠핑장에는 평일 밤이지만 빈 텐트를 찾기 쉽지 않았다.

1박에 2만 원만 내면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텐트를 이용할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나온 시민들이 선선한 강바람을 만끽했다.

대학생 박준영(19) 씨는 "너무 더워서 나와봤더니 따로 피서갈 필요가 없다. 여기가 천국"이라고 웃었다.

김영재(23·여) 씨도 "강에서 바람이 시원하게 자주 불어서 상쾌해 오늘 밤은 여기서 잘 예정"이라고 말했다.

숨막히는 열대야에 잠못 이루는 시민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흐르는 극장에서 심야영화를 택하기도 했다.

서울 목동의 한 극장에 남편과 함께 심야영화를 보러 나온 편미수(66·여) 씨는 "불볕더위라 집에서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남편이랑 영화라도 볼까 해서 나왔다"면서 "너무 시원해 나오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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