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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가정 세 자매에 희망의 울타리 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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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학교폭력 등에 시달리는 편부 슬하의 세 자매를 위해 지속적인 치료와 집 수리를 해 준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서장 박석일) 여성청소년과는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학교폭력 신고센터 117로 상습적으로 신고하는 A양(중1)을 알게 됐다.

A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간질 증상으로 교실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진 이후 이른바 '왕따' 피해를 당해왔다.

경찰은 교육복지교사와 상담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자인 언니(중3)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이 있는 편부가정이라는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

이에 경찰은 세 자매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먼저 두 자매에게 심리검사와 놀이치료 등을 전액 무료로 실시했고 첫째인 B양은 지난 5월부터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자신이 믿고 의지가 되는 사람에게만 말을 거는 선택적함구성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둘째인 A양은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나 간질병으로 정상적으로 학업을 수행하지 못해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학습부진아였지만 아버지를 끈질지게 설득해 장애등급을 받기로 했다.

또 세 자매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한 경찰은 방안 곳곳에 쳐진 거미줄과 낡고 오래된 벽지, 장판 등을 보고 주거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선뜻 나타나지 않는 후원자들을 몇개월동안 애타게 찾아 나선 끝에 한 학부모와 도배장판 시공 봉사자, 무등복지관의 후원과 도움으로 집 수리와 청소를 마칠 수 있었다.

북부서 여성청소년과 직원들과 봉사자들은 도배와 장판을 설치하고 10년이 넘도록 청소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아이들의 방을 멋진 보금자리로 만들었다.

북부서 여성청소년과 최길식 경장은 "마침내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세 자매에게 꼭 선물하고 싶었던 깨끗한 집을 줄 수 있었다"며 "세 자매와 아버지 밝은 미소를 보는 순간 전율이 느껴졌고 이처럼 한 가정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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